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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중고거래 열풍, 절약일까 소비일까?

by 경제로그 2025. 6. 7.

안녕하세요, 경제로그입니다.

고물가 시대, 중고거래는 더 이상 ‘없는 사람이 하는 선택’이 아닙니다. 이제는 누구나 당근마켓, 번개장터 같은 앱을 통해 일상처럼 중고거래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른바 ‘리커머스(Re-commerce)’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1년 24조 원에서 2023년 35조, 2024년 40조를 돌파한 데 이어, 2025년에는 4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거래의 중심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이동해, 현재 중고거래 앱 사용자 수는 2,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변화가 단순히 ‘절약’ 때문일까요? 오늘은 중고거래 열풍의 이면을 경제심리학과 소비 패턴 관점에서 깊이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중고거래의 급성장, 왜 이 시장을 선택했을까?

중고거래 플랫폼은 이제 각기 다른 사용자 층을 타깃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은 동네 기반의 생활 밀착형 거래를 중심으로, 번개장터는 브랜드 상품과 리셀 중심 거래를 지향하고 있으며 중고나라는 대형 커뮤니티 기반으로 기능합니다. 여기에 명품·한정판 전문 플랫폼인 크림, 솔드아웃까지 가세하며 리커머스 시장의 외연이 넓어졌습니다. 특히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새 제품보다 더 나은 조건의 중고’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는 절약 심리뿐 아니라, 실용성, 환경 의식, 일종의 ‘득템 문화’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 소비자 심리: 절약인가 가치소비인가 보상인가

경제학적으로 보면 중고거래는 거래 비용을 줄이고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심리적으로도 절약 외에 다양한 요인이 개입합니다. 첫째, ‘가치소비’의 개념입니다. 불필요한 과소비를 줄이고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윤리적 만족감은 구매 결정을 강화하는 동기가 됩니다. 둘째, ‘득템 심리’입니다. 상태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했다는 경험은 단순한 가격 이득 이상의 감정적 보상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일종의 성취감과 흥미를 느낍니다. 셋째, ‘순환 소비’입니다.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판매하고 그 돈으로 다른 필요 물품을 구매하는 과정 자체가 소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소비를 줄이기는커녕 부추긴다고?

문제는 이 중고 거래가 오히려 소비를 더 늘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싸게 샀으니 괜찮다’는 심리적 합리화는 불필요한 지출로 쉽게 이어집니다. 실제로 당근마켓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 중 일부는 하루에 수십 번씩 앱을 열어 새로운 물건을 탐색하며, 필요 이상의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크림이나 솔드아웃 같은 리셀 플랫폼에서는 명품이나 한정판 제품을 단순히 소비가 아닌 ‘투자’ 대상으로 간주해, 비싼 가격에도 ‘되팔 수 있다’는 명분으로 구매가 이뤄집니다.

 

이는 소비와 재테크 사이의 경계를 흐리며, ‘비싼 걸 사도 나중에 되팔면 되니까’라는 심리가 합리화 장치로 작동하게 만듭니다. 나아가 이런 소비 행위는 스스로의 구매 결정을 정당화하는 인지부조화를 강화시키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소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중고거래의 새로운 패턴, 절약이 아닌 ‘놀이’로의 진화

최근 중고거래는 단순히 실용을 넘어 ‘놀이’나 ‘미션’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돈 안 들이고 필요한 물건 다 당근에서 구하기’ 같은 챌린지를 SNS에 공유하거나, ‘득템 자랑’ 문화처럼 소비 경험을 공유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또한, ‘노머니데이’를 실천하는 사람들도 중고거래 앱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거래하며 절약의 재미를 경험합니다. 이처럼 중고거래는 단순히 경제적 효용을 넘어선 일상적 취미로 기능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이 안에서 심리적 보상과 공동체적 유대감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4. SNS 인증 문화와 ‘득템’의 공유 심리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득템 인증’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등에서 저렴하게 구한 제품을 SNS에 올리며 지인들에게 만족감을 공유하고 타인의 반응을 기대하는 소비 심리가 작동합니다. 이는 심리학의 ‘사회적 보상’ 개념과 연결되며 단순한 절약을 넘어 타인의 인정을 받는 행위로 소비가 재해석되는 흐름입니다. 중고거래는 이제 조용한 절약이 아닌 ‘가성비 만족’을 드러내는 하나의 놀이이자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중고거래는 단순한 절약 수단이라기보다 새로운 소비문화입니다. 절약, 가치소비, 감정 보상, 명분 소비, 심지어 재테크까지 이 복잡한 심리가 뒤섞여 시장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고거래를 통해 진짜 절약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싼가?’가 아닌 ‘정말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소비는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으며, 절약조차 소비의 한 방식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현명하게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2025년의 진짜 재테크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오늘은 나날이 커지고 있는 중고거래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은 댓글 남겨주세요!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